위고비 열풍, 과연 ‘살’만 빠질까? — 부작용과 사회적 문제까지 알아보기
최근 몇 년 사이, ‘살 빠지는 주사’로 알려진 비만 치료제 위고비(Wegovy)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.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먼저 시작된 위고비 유행은 SNS를 타고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되었고, 국내에서도 '위고비 성지'라는 병원들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.
하지만 이 ‘다이어트 혁신’이라 불리는 약물은 과연 안전한 걸까요? KBS 명품다큐가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며, 위고비의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.
위고비는 무엇인가?
위고비는 GLP-1 유사체 세마글루타이드(Semaglutide)를 주성분으로 한 주 1회 자가 주사형 비만 치료제입니다. 본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도하는 효과가 커서 비만 치료제로 재탄생하게 됐습니다.
효과는 확실하다?
- 한 달만에 5~10kg 감량
- 식욕 저하로 식사량 감소
- 생활 습관 개선 없이도 빠른 감량
하지만 빠른 감량에는 반드시 '부작용'과 '요요현상'이라는 그늘이 따릅니다.
문제는 부작용과 오남용
대표적인 부작용
- 심한 구토와 어지러움
- 근육량 감소 → 근감소증
- 담석, 골다공증, 급성 췌장염
- 탈모, 시력 저하 등 보고된 사례 다수
단순히 지방만 빠지는 게 아니라 근육까지 같이 빠지는 현상은 특히 건강에 치명적입니다. 근육이 줄어들면 대사율이 낮아지고, 약을 끊었을 때 지방이 다시 쌓이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. 이로 인해 ‘대고비’라는 말까지 나왔죠.
위고비, 제대로 처방되고 있나?
KBS 취재 결과, 아래와 같은 의료 윤리와 원칙의 붕괴 사례가 확인됐습니다.
- 정상 체중(BMI 21) 사람에게도 손쉽게 고용량 처방
- 5단계 증량 원칙 무시, 처음부터 고용량 처방
- 약국 아닌 병원 내 판매로 불법성 의심
- 1회용 펜 나눠 쓰기, 감염 및 약효 저하 우려
의사와 약사들조차도 위고비의 정확한 사용법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, 가격 경쟁 속에 환자의 안전보다 수익에 집중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현실입니다.
위고비의 ‘중독성’… 왜 끊기 힘들까?
감량 효과를 본 사용자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.
"건강이 걱정되긴 하지만, 다시 살찌는 게 더 무서워요."
일부 사용자는 체중을 감량했지만, 어지러움, 식욕 억제로 인한 무기력감, 고칼로리 음식을 강제로 섭취해야만 일상 유지 가능 등 극단적인 상태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. 그럼에도 다시 찌는 공포 때문에 약을 쉽게 끊지 못합니다.
위고비, 결국 누가 써야 할까?
의학적 권고 기준에 따르면, 위고비는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만 처방 가능합니다.
- BMI 30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
- BMI 27 이상이며 당뇨, 고혈압 등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
하지만 현실은 미용 목적과 정상 체중인 사람까지 무분별하게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.
결론: 위고비는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니다
위고비는 전문 비만 치료제이며, 효과만큼 심각한 부작용과 건강 위험을 동반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. 단순한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쉽게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.
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선 결국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개선이 가장 기본이자 본질입니다. ‘주사 한 방’에 의존하기보다는, 자신의 몸과 건강을 위한 지속 가능한 방식을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.

